서울ㆍ수도권 인기 지역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주비와 이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조합들이 아파트 브랜드와 공사비, 커뮤니티시설 특화 등 기본적인 시공조건 외에도 이주비와 이사비 지원을 많이 해주는 업체를 선호하면서 건설사들의 퍼주기 경쟁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주비는 재건축ㆍ재개발 기간에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으로 시공사가 무상 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사비는 이사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장위4구역 시공사가 제공한 이사비는 500만원에 불과했지만 두 달 뒤인 8월 장위7구역 이사비는 2000만원으로 급등했고, 올 1월 장위10구역 이사비는 4000만원(무상 2000만원, 대여 20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달 시공사를 선정한 장위11구역 역시 가구당 이사비 4000만원(무상 1000만원)이 지급된다. 이주비는 7ㆍ10ㆍ11구역 모두 3억원이다. 최근 입찰을 마감한 수원 팔달 재개발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이주비 1억5000만원, 이사비 4000만원(무상 1000만원)을 제시했다. 이사비가 몇 개월 만에 10배 이상 뛴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비용은 분양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때 공사비에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조합원 분담금 증가나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서울ㆍ수도권 인기 지역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주비와 이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