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 2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가 재건축 무상지분율을 놓고 단지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일 시공사 입찰제안서를 받은 고덕 주공2단지 무상지분율은 137%였다. 그러나 고덕 주공6단지는 21일 시공사가 입찰제안서에서 무상지분율을 최대 174%로 제시했다. 당연히 2단지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단지 주민들은 "시공사 간 경쟁이 치열한 6단지에 비해 2단지는 특정 시공사가 원가 절감 노력도 없이 조합원에게 불리할 무상지분율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무상지분율이 그대로 적용되면 고덕 주공2단지 조합원들은 6단지에 비해 1억원가량 추가분담금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용적률이 비슷한 상황에서 두 단지 간 무상지분율에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 현재 고덕 주공2단지 용적률은 65%, 6단지는 78%다. 재건축 후 용적률은 249%로 같아 용적률 차이로만 따지면 2단지 사업성이 좀 더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2단지가 137%(평균 분양가 3.3㎡당 2269만원, GSㆍ삼성 컨소시엄 제시), 6단지는 174%(평균 분양가 3.3㎡당 1605만원, 두산건설 제시)를 제시받은 것이다. 2단지 주민들이 반발하자 해당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에 지분율을 보완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공사는 23일 다시 143%(평균 분양가 3.3㎡당 2500만원)로 높여 제시했다. 2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는 GSㆍ삼성 컨소시엄, 대림산업, 코오롱건설이다. 2단지 조합원 강 모씨는 "애초 시공사 선정 때부터 워크아웃 전력이 있거나 비상장사를 제외하는 바람에 대형 건설사 참여가 극히 제한됐다"며 "그러다 보니 경쟁률이 낮아져 시공사가 마진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조합원이 받을 수 있는 무상지분율이 형편없이 낮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씨는 "6단지는 두산건설, 포스코ㆍ현대 컨소시엄, 대우건설, GSㆍ삼성 컨소시엄 간 치열한 경쟁 덕분에 시공사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공사를 따내려고 경쟁해 무상지분율이 높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변동지분제도 논란거리다. 고덕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가 높은 분양가(3.3㎡당 평균 2500만원 선)로 미분양이 발생하자 현재 15% 할인 분양하고 있는 상황이다. GSㆍ삼성 측 입찰제안서에는 `협의 금액 이상으로 일반분양가를 요구해 미분양이 발생하면 조합 부담으로 한다`고 명기돼 있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높였다가는 고스란히 조합원이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 지분율을 147%로 올리면 분양가가 3.3㎡당 2700만원, 154%로 올리면 3.3㎡당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인근 S공인중개 관계자는 "단지 수나 교통으로 볼 때 2단지는 1단지에 비해 훨씬 여건이 좋아 분양가 3.3㎡당 2500만원까지는 소화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면 미분양이 대거 발생해 조합원들이 오히려 손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2단지 조합원 상당수는 다음달 1일 총회를 무산시키고 완전경쟁 상태에서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합 집행부는 총회가 미뤄질수록 사업비가 천정부지로 늘어난다며 총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어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 <용 어> 재건축 무상지분율 = 재건축단지 조합원이 추가분담금 없이 넓혀 갈 수 있는 평형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무상지분율이 200%라면 대지지분이 100㎡인 사람이 재건축 후 200㎡ 아파트를 추가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용적률, 분양가, 시공비(공사비)에 따라 좌우되는 무상지분율은 조합원의 금전적 부담과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