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조정현MTN기자]< 앵커멘트 >재건축ㆍ재개발 절차를 공공이 관리하는 공공관리제도 도입을 앞두고 일감을 미리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몇 년씩 공을 들인 예비시공사가 정작 최종 시공권은 다른 업체에 빼앗기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현대건설이 예비시공사로 선정돼 5년간 공을 들여왔던 서울 홍제3 재개발구역.

하지만 지난 3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선 3.3m²당 공사비를 20만 원 가량 낮게 제시한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2006년 이미 시공사로 가계약을 맺고 수십억 원을 쏟아 부은 현대건설은 2천억 원짜리 사업을 눈앞에서 놓친 셈입니다.

  통상 건설사들끼린 예비시공사로 선정된 곳엔 뛰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통해왔지만 수주전이 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녹취] A 건설사 관계자 / 음성변조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지역까지 치고 들어오는 양상.. 건설사들이 서로가 좀 불쾌한, 상당히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업계에선 삼성건설이 예비시공사로 선정돼있던 강동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현대건설이 뛰어든 데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 양사의 재개발 재건축 수주를 담당하는 주택사업 담당부서는 최근 불거진 시공권 문제로 극도의 감정대립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